부자 구단의 독식, EPL에 샐러리캡 도입은 해답인가?

샐러리캡 도입의 필요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은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로 손꼽히지만, 최근 몇 년간 부자 구단들의 성적 독식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2022-23 시즌 EPL 우승팀인 맨체스터 시티는 구단 가치가 약 40억 유로(한화 5조 7천억)로 EPL 구단 중 가장 높습니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약 39억 3,200만 유로, 3위 리버풀이 약 39억 유로로 뒤를 잇습니다. 이들 3개 구단은 최근 10년간 EPL 우승을 8번 차지했습니다.

 

부자 구단들이 성적을 독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구단 가치가 높아서 더 많은 선수 영입과 연봉 지출이 가능합니다. 둘째, 마케팅과 중계권 수익이 높아서 재정적인 여유가 많습니다. 구단 가치는 선수 영입과 연봉 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구단 가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이적료를 지불하고,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연히 선수들의 영입을 유리하게 만들고,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기여합니다. 마케팅과 중계권 수익은 구단의 재정적인 기반을 단단히 합니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리그 중 하나로, 높은 마케팅 가치와 중계권 수익을 올립니다.이는 구단이 선수 영입과 연봉 지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부자 구단들의 성적 독식은 축구의 경쟁을 저해하고, 팬들의 관심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샐러리캡(salary cap) 도입을 통한 경쟁 균형 회복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샐러리캡 도입의 어려움

샐러리캡은 구단의 연봉 지출을 일정 금액으로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미국 프로스포츠에서는 샐러리캡이 일반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쟁 균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EPL에 샐러리캡을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EPL은 유럽 축구의 중심지로,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구단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러한 구단들이 샐러리캡 도입에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EPL은 20개 구단이 참여하는 리그로, 샐러리캡 도입은 구단들의 재정적인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구단의 운영에 어려움을 초래하고, 결국 축구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EPL에서는 샐러리캡 도입을 위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에는 EPL 구단주 협회가 샐러리캡 도입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2023년에는 EPL 이사회가 샐러리캡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EPL이 샐러리캡을 도입할 수 있다면, 부자 구단들의 성적 독식을 완화하고, 경쟁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샐러리캡 도입을 위한 구단들의 합의와,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합니다. 승강제도가 있는 프로축구의 경우, 리그 전력 평준화로 인해 하위 리그 팀들이 상위 리그로 승격하는 도전을 막을 수 있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모든 구단은 샐러리캡을 초과하여 선수를 영입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본력이 풍부한 구단도 샐러리캡에 의해 선수 영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본력이 풍부한 구단은 샐러리캡을 초과하여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단은 선수에게 현금이 아닌 다른 형태의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샐러리캡을 초과하여 선수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구단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선수와 구단 간의 계약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술은 샐러리캡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샐러리캡을 초과하여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종종 존재합니다.

부자 구단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따라서, 샐러리캡이 도입되면 자본력이 풍부한 구단은 여전히 높은 지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승강제도가 있는 프로축구에서 샐러리캡의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승강제도가 있는 프로축구에서 샐러리캡을 도입할 경우, 샐러리캡을 위반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강력한 규제가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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