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리그의 탄생 EPL
잉글랜드의 최상위 프로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English Premier League)는 약칭으로 England E를 앞에 붙인 'EPL'이라고 흔히들 불립니다. 1992년에 창설된 EPL은 전국 단위의 리그인 '풋볼 리그 (EFL)'에서 새롭게 출범되었습니다.
다만 1888년 이후 100여년간 이어진 EFL이 중단 된 것은 아니며 최상위 리그가 EPL로 대체 된 것입니다.
잉글랜드의 축구리그 | |
EPL (1부) | |
EFL 챔피언십 (2부) EFL 리그 1 (3부) EFL 리그 2 (4부) |
EFL |
내셔널 리그 | |
내셔널 리그 노스, 내셔널 리그 사우스 |
EPL의 출범이 강행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2. 재정적 이유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는 영국의 축구 구단들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많은 클럽들이 스타디움 개선 및 유지 비용, 선수 급여 등으로 인해 큰 부채를 누적하고 있었습니다. 프로축구 클럽 또한 하나의 기업이기에 재정 문제는 클럽의 존폐와 직결되는 문제 였습니다. 이와 동시에, 축구 경기의 텔레비전 중계권은 점점 더 가치있는 자산이 되어갔습니다. 당시 영국의 최상위 리그인 '풋볼 리그'에서는 이러한 중계권 수익을 모든 구단들 사이에서 균등하게 분배하고 있었습다. 이로 인해 대형 클럽들은 자신들의 경기가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것에 비해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한다고 느꼈습니다.
2. UEFA 규정 변경과 안전 문제 그리고 유료화
1990년대 초반 UEFA가 챔피언스리그 형태를 바꾸면서 각 나라 최상위 리그 상위 팀들만 참가할 수 있는 새로운 대회 형태를 제안했습니다. 이로 인해 영국 내 대형 클럽들은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1989년 힐스버러 재난 등 일련의 안전 문제로 인해 스타디움 개선과 팬 안전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많은 클럽들이 좌석식 스타디움으로 전환하는 등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경기 관람료도 상승하여 부자클럽과 가난한 클럽 사이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영국의 주요 축구 클럽들은 자신들만의 리그, 즉 '프리미어 리그'를 창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중계권 수익을 더 많이 가져가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스타디움을 개선하는 등 재정적으로 독립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EPL은 이후 빠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축구 리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EPL은 2023년도 기준으로 20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시즌 38라운드로 진행 됩니다.
2023년도 유럽 5대 리그별 팀 수 | |
프리미어리그 | 20팀 |
라리가 | 20팀 |
분데스리가 | 18팀 |
세리에 A | 20팀 |
리그앙 | 20팀 |
리그의 시작은 매년 8월 말에 시작하여, 해를 넘겨 5월 초에 마감됩니다. EPL의 최하위 3팀(18~20위)은 하위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자동 강등되며 챔피언십 최상위 2팀은 자동 승격,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리팀이 마지막으로 1부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의 승격권을 따냅니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되는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우 인기가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매우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매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는데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발표한 '풋볼 머니 리그'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2시즌 수익은 55억 파운드(약 9조8127억원) 로 5대 리그중 압도적인 1위 입니다.
2021~2022 시즌 유럽 5대 리그별 수익 규모 | |
프리미어리그 | 55억 파운드(약 9조8127억원) |
라리가 | 28억 파운드(4조5367억원) |
분데스리가 | 26억 파운드(4조2136억원) |
세리에 A | 21억 파운드(3조3955억원) |
리그앙 | 17억 파운드(2조7487억원) |
리그의 초창기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리버풀, 첼시 등의 팀이 우위를 점하는 이른바 Big 4의 시대 였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뉴캐슬 등의 팀들이 성장하며, Big 6를 넘는 Big 8의 체제로 리그의 경쟁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